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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Ministry신학책 읽는 아저씨에 대해서 2020. 10. 16. 15:18반응형
맥코믹에서 공부를 하며 1년 간 현장실습으로 나갔던 The Night Ministry. 40년 이상 된 시카고에서 가장 큰 NGO 단체이다. The Night Ministry는 시카고의 이웃들을 섬기기 위해 개조된 봉사지원 버스를 소유하고 있다. 이 버스의 주요 서비스는 의료지원, 사회 서비스 지원, 그리고 음식배분이다.
의료지원에 관하여는, 버스에서 무료로 HIV 테스트, 허리나 다리 통증을 치료하고, 간단한 의료 약품을 무상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버스에는 언제나 두 명의 전문 간호사가 탑승한다. 내가 여기서 일을 할 때는 두 명의 간호사 중 한명은 무려 간호학 박사학위 소유자였다. 그리고 사회적 지원의 경우, 버스에 늘 한 명의 전문 사회복지사가 동승을 하여 집 없는 사람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기관이나 나라에서 제공하는 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서류작업을 돕는다. 또한 신분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신분증을 발급 받을 수 있는 절차와 여타 법적 문제들의 해결을 돕는다.
이 버스에서 하는 서비스의 가장 큰 부분은 음식배분이다. 이 버스는 거리에 있는 배고픈 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이것을 위해 나는 버스가 출발하기 전 5시부터 6시까지 150여분의 샌드위치와 과자와 과일을 버스에 싣고, 여름에는 얼음 쏟아 부은 레몬에이드, 겨울에는 뜨거운 코코아를 60L쯤 만들어 낑낑 거리며 버스에 실었었다... 그랬었다...
그런데 이 버스를 타고 해당 장소에 도착하면 정작 나의 주된 일은 지금까지 말한 서비스들과 관련이 없다. 물론 음식배분을 할 때 도와주곤 했지만, 내 주요 업무는 ‘사람간의 연결’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버스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해주고, 그들과 대화를 하고 위로를 해주고, 때로는 기도를 해주며 그들에게 힘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나는 그들이 자신감, 자존감, 그리고 그들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견고히 세워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 사역으로 대체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어서, 주말에 교회사역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울고 싶은 심정으로 주중에 이틀을 나가서 주15시간을 채우며 했던 사역이다..... 그 때는 하루에 3시간씩 자며 정신없이 두 가지의 사역을 감당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내가 어떻게 버텼나 싶다.
그래도 잊지 못할 기억을 가지게 되었다. 분명 절대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 The Night Ministry에서 일했던 시간은 진정 나에게 귀하고 너무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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